어릴 적에 동화를 읽으며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 사는 꿈을 꾸곤 했다. 작가 빌 윌링험은 거꾸로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현실 세계에서 산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고, 그 결과물은 황홀할 정도이다.
마법 세계에 정체 불명의 적이 나타나 무차별 학살을 벌인다. 이를 피해 뉴욕으로 도피한 동화와 전설 속 인물들은 마법을 이용해 일반인이 볼 수도, 접근할 수도 없는 지역을 만들고, 그곳에 임시 정부를 조직해 영토 수복을 꿈꾼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피노키오, 라푼젤, 미녀와 야수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펼치는 참으로 신선한 영토수복 이야기, 그리고 이를 핑계로 헤게모니를 노리는 등장인물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정치투쟁극.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이야기이다.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