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사회를 추천하는 이유
한국 사회를 해부하는 메스 중 하나가 ‘시설(화)’이다. 사회적인 것의 재생산과 돌봄 위기 속에서 ‘시설화’될 위기에 처한 몸은 줄어들기는커녕 확장되고 있다. ‘시설화’는 물리적 장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지배하는 사회정치적 관계이다. 특정 집단으로 분류되는 존재를 향해 날이 선, 개인의 고유한 존엄성에 대한 위협과 고립, 배제, 무시의 관계를 바꿔가야 한다. 장애, 페미니즘, 퀴어, 인권 운동의 교차하는 저항과 연대의 경험 속에서 현장 활동가이자 연구자들이 빚어낸 목소리는 변방에서 시작됐지만 한국 사회 정치의 광장의 중심에서 공명돼야 할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