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의 우산을 추천하는 이유
12.3 계엄령 사태 이후 다시 촛불과 응원봉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기특한 청년들”로 묘사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 혹은 광장에 모인 인파의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 어떤 사람들이 광장 변두리를 스쳐 지나갔을 것이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디디의 우산>은 2016년 박근혜 퇴진촛불의 변두리를 스쳐 지나갔던 그 익명의 사람들을 주목한다. 우리는 당장의 억압에 함께 맞서 싸우지만, 동시에 그것만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시 열린 광장에서 누구와 함께 촛불 혹은 응원봉을 들 것인가? 퇴진 넘어 이 세상과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무대에 가려진 곁을 돌아보자.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