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은 작가, 번역가, 편집자, 출판인, 연구자, 활동가, 언론인 등 책 주변의 106인에게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출간된 1,11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10권을 골라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고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기에, '기억할 책, 함께할 책'이라는 부제를 통해 '지난 25년간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이라는 느슨한 기준을 제시 했습니다. 이 요청은 출판계 전체를 아우르거나, 독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등 각자의 고민을 거쳐 다양한 양태로 도착했습니다. '최고의 책'을 고르는 완전하고 무결한 기준이 있을까요? 우리는 작고 세심한 예외들을 허용하기로 했고 덕분에 목록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무엇인가가 되었습니다. 책 주변의 106명이 각자의 고민을 통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을 공개합니다.
문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작가란 무엇인지 그 모든 것을 나는 오에 겐자부로에게서 통째로 배웠다. 이 책에는 폭력을 성찰하고, 그 앞에서 하나의 개인으로서 철저하게 투쟁해 온 작가의 인생 전체가 담겨 있다. 작가 자신의 ‘사소설’을 끊임없이 반영하고 갱신하며, 다시 부정해온 끝에 도달한 이 소설은 작가란 인생 전체를 걸어 쓰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세계대전 이후의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오에 겐자부로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희망과 절망의 목소리가 나에게는 가슴 깊이 다가온다.
추천인 소개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그림책 『내가 예쁘다고?』 『백살이 되면』, 산문집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이 있다. 집에 들인 식물이 너무 많아져서 곤란해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