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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윤성 SF 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2023년 3회 수상작을 출간한 문윤성 SF 문학상의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같은 해 2023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단요의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바닷가 소도시에 새로 사무실을 낸 감정형 인공지능 설계사의 사무실로 가출한 슈퍼스타 소녀가 찾아온다. 소녀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사랑해줄, 인공지능으로 설계된 미등록 '개'를 설계사에게서 받아간다. 소녀는 약속대로 설계사의 사무실을 홍보해주었고, 설계사는 바쁘게 의뢰를 받는다. 성인이 된 슈퍼스타는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악명 높은 인플루언서와 열애설에 휩싸인다. 이 애인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후 슈퍼스타는 은둔하고 이제 인공지능 개가 설계사를 찾았다. 인플루언서 애인의 죽음과 슈퍼스타의 은퇴의 진실을 다룬 OTT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다큐멘터리의 전개에 맞추어 '일종의 심리 미스터리'가 설계된다.

    기본소득이 보편화된 세계관 속에서도 존재들은 '기본소득자 신세'가 되는 것을 두렵게 여기며 일을 가진 사람만 모여 사는 마을을 만들어 다시 경계짓는다. "남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를 바라지만 막상 그런 상대를 만나면 지루해하거나 저의를 의심하고, 남에게 휘둘리면서도 은근한 기쁨을 느끼"(134쪽)는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이 설계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따뜻한 이야기나 다정한 위로에 행복감을 얻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긴장 속에 있다."(150쪽) 소설은 단언한다.

    어린이 슈퍼스타란 아동학대가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상품이니 말이다. (36쪽)
    스튜디오는 고해성사실이거나 노출증 환자들을 위한 특별구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 (104쪽)
    인간의 마음에는 아닌 척 하면서도 남의 불행을 가십처럼 즐기는 성질이 있어서 (115쪽)

    작가는 이 수상을 통해 “그렇게 써도 된다”는 확답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말도 좋게좋게 해야 하는 시대에 이런 문장을 적고, 그렇게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작가를 만난 것이 독자 역시 반갑다. 현대인으로서 적절하고 쾌적한 무드를 유지하기 위해 상시 세로토닌 복용이 필요한 나와 같은 나의 친구들, 우리의 어긋남을 '환대'하는 소설이 마침내 도착했다.
    - 소설 MD 김효선 (2023.06.27)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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