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5일 : 30호
정세랑, 역사, 미스터리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구매하신 책은 '입고' 후 각 가정을 향해 출고됩니다. 오늘 아침 알라딘에 입고된 시원시원한 책을 소개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이 (안은영의 피로한 얼굴을, 찌든 채로 다시 나아가는 그 얼굴을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쉽게 잊지 못할 또 한 명의 인상적인 주인공, 설자은의 손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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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예약구매하신 책은 '입고' 후 각 가정을 향해 출고됩니다. 오늘 아침 알라딘에 입고된 시원시원한 책을 소개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이 (안은영의 피로한 얼굴을, 찌든 채로 다시 나아가는 그 얼굴을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쉽게 잊지 못할 또 한 명의 인상적인 주인공, 설자은의 손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이 소설의 로그라인은 이러합니다.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이 금성으로 돌아온 뒤,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여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해결하다 왕의 눈에 띄어 월지에서 열린 연회에 초대되는 과정'을 그린다. 호쾌한 설정만 읽어도 당나라와 금성을 잇는 바닷길이 눈앞에 그려질 듯합니다.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은 없다는 낙관을 지니고 있습니다.'라는, 독자에게 전할 엽서에 적은 정세랑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세상이 이렇게 혼탁하지만 여전히 낙관하는 사람들이 피로한 얼굴로, 배멀미를 하는 채로, 찌푸린 얼굴로 나아갈 것을 저 역시 믿고 싶어 아직 소설을 읽습니다. 기다리던 책을 읽을 수 있어 설렙니다. 집으로 돌아가 즐겁게 이 소설을 마저 읽고 싶습니다 ^^
- 알라딘 한국소설/시/희곡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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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쪽 : 자은은 사람들이 잊고 잊고 또 잊는다 해도 이 활기와 온기로 가득한 거리 위로 어둠이 드리워지지 않기를 기원했다. 누구에게 기원하는지도 정하지 않은 채.
Q :
대거상 수상작 <밤의 여행자들>은 '다크투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이번 소설 <불타는 작품>에서 개 로버트에서 후원을 받게 되는 안이지가 (재난상황이 발생할) 캘리포니아로 향합니다. 주인공을 낯선 공간에 위치시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A :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LA부터 라스베가스 사이를 아주 뜨거운 여름에 이동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여길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야지, 했었고 실제로 그때 해둔 배경 묘사들이 많이 활용되었고요. 타이어가 로드킬 당한 동물들처럼 흩어져있다거나, 제가 여행하는 내내 산불로 막힌 구간 소식이 들려왔다거나 그런 경험들이요.
제 소설에서 이동은 아주 중요한 장치인 것 같아요. 인물이 여기서 저기로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임이 가지고 오는 일들이 있죠. 그래서 쓸 때마다 생각해요. 주인공이 이동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까? 단지 몰랐을 수는 있겠죠. 이번 소설은 제가 쓴 이야기 중에서 꽤 먼 이동을 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재난에 더 가까이 가는 상황이죠. 뉴스로는 봤지만 주인공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체감하는 건 LA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그리고 픽업 기사가 오지 않으면서부터였으니까요. 재난과 거리감은 제가 여전히 공포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이 소설에서는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했어요. 전작이었던 <도서관 런웨이>에서도 다루었지만 기후 위기 얘기는 지금 현실의 가장 큰 재난 중 하나니까요. 전작에서는 그래서 보험 상품 안에 <기후 공감 특약>이라는 걸 만들어두기도 했죠. 그걸 통해 주객이 전도되는 공포를 입체화하려고 애썼는데, 그 두려움이 이번 소설에서도 이어지는 거죠. 이번엔 예술이고,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예술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게 순서상 맞는 건데, 속도가 관건인 시대에 이걸 동시적으로 하자, 아니 아예 미리 예술에 등장할 소스를 알려달라, 그럼 미리 준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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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거상 수상작 <밤의 여행자들>은 '다크투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이번 소설 <불타는 작품>에서 개 로버트에서 후원을 받게 되는 안이지가 (재난상황이 발생할) 캘리포니아로 향합니다. 주인공을 낯선 공간에 위치시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A :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LA부터 라스베가스 사이를 아주 뜨거운 여름에 이동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여길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야지, 했었고 실제로 그때 해둔 배경 묘사들이 많이 활용되었고요. 타이어가 로드킬 당한 동물들처럼 흩어져있다거나, 제가 여행하는 내내 산불로 막힌 구간 소식이 들려왔다거나 그런 경험들이요.
제 소설에서 이동은 아주 중요한 장치인 것 같아요. 인물이 여기서 저기로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임이 가지고 오는 일들이 있죠. 그래서 쓸 때마다 생각해요. 주인공이 이동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까? 단지 몰랐을 수는 있겠죠. 이번 소설은 제가 쓴 이야기 중에서 꽤 먼 이동을 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재난에 더 가까이 가는 상황이죠. 뉴스로는 봤지만 주인공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체감하는 건 LA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그리고 픽업 기사가 오지 않으면서부터였으니까요. 재난과 거리감은 제가 여전히 공포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이 소설에서는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했어요. 전작이었던 <도서관 런웨이>에서도 다루었지만 기후 위기 얘기는 지금 현실의 가장 큰 재난 중 하나니까요. 전작에서는 그래서 보험 상품 안에 <기후 공감 특약>이라는 걸 만들어두기도 했죠. 그걸 통해 주객이 전도되는 공포를 입체화하려고 애썼는데, 그 두려움이 이번 소설에서도 이어지는 거죠. 이번엔 예술이고,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예술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게 순서상 맞는 건데, 속도가 관건인 시대에 이걸 동시적으로 하자, 아니 아예 미리 예술에 등장할 소스를 알려달라, 그럼 미리 준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거예요.
Q :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도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에서 소개하신 작품 중 이 책도 <불타는 작품>독자가 함께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책이 있을까요?
A :
<시간과 물에 대하여> 입니다.
이 작품 정말 좋아요. 이걸 읽은 해에는 아 나에게 올해의 최고 책은 바로 이거겠구나, 했어요.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했죠. 몇 부분을 통으로 낭독하는 것도 있었는데 아이슬란드의 빙하 이름들을 읽어내느라 힘들긴 했지만요^^ 워낙 길고,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모를 이름들이어서요. 그렇지만 빙하의 장례식이라든가 우리가 지금 어떤 세대인지 말해주는 부분이라든가, 여러 지점이 읽는 내내 저를 사로잡아서 완전히 홀려 있었어요. 그 책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요. 이 책을 읽고 품게 된 여러 생각들이 <불타는 작품>에서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로버트 재단과 우리의 모습을 풍자할 때 많은 질감을 부여해줬어요.
Q :
대거상 수상 소감으로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자유로운 '웜홀'에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을지, 향후 작품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A :
웜홀을 얘기했으니, 이제 보이저호를 언급하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이동하고 있었고, 지금도 멈추지 않는, 그런 이동력이 제 소설에 계속 있었으면 해요. 제 소설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제가 알 수 없었으면 해요. 보이저호에 대해 거는 기대와는 달리 제 소설은 꼭 멀리까지 안 가도 돼요. 동네 구석구석을 산책해도 되고요. 다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싶어요. 그게 유일한 계획이에요. 계속 쓸 수만 있다면!
그래도 가장 가까운 다음 행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밤의 여행자들>이 될 거예요. 후속 이야기를 쓰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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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놓고 떠나고 싶은 학생과 선생님의 이야기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문경민 작가가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직 교사이기도 한 소설가는 죽음까지 담담히 걸어간 한 국어교사 정윤옥의 내면을 들여다 봅니다.
창작자와 안전가옥 PD들이 협업하여 만들어 낸 탄탄한 세계관을 갖춘 장편소설,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가 어느덧 스물아홉 번째 책 《벽사아씨전》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벽사아씨전》은 경장편 소설 《영매 소녀》, 〈미카엘라〉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 문학에서 이름을 알린 박에스더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작가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컬트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도전했습니다.
윤옥은 3년 차에 한차례 파면을 당한 후 복직, 평교사로 계속 근무했습니다. 관리직 승진도 준비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윤옥은 대체로 고집스럽다, 불편하게 한다, 외로워 보인다 등의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지켜야 할 세계'를 고집스럽게 지켜온 사람입니다. 각자의 지켜야 할 세계를 떠올리며, 이 선생님의 담담하고 단단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출판사는 지금 : 안전가옥
'벽사'. 삿된 것을 쫓는다는 뜻입니다. 남장을 한 채 벽사를 하러 다니는 아씨 서문빈은 조선 팔도 일등 신랑감이라 불리는 현은호를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실타래 속으로 얽혀 들어갑니다. 서로를 향해 몸을 던지는 운명적인 사랑에 시대극과 오컬트라는 장르 한 스푼이라니요. 정말이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입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몰입으로 시작해, 어느새 벽사아씨 서문빈의 성장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녀는 과연, 자신의 운명을 딛고 어느 곳으로 나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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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와 안전가옥 PD들이 협업하여 만들어 낸 탄탄한 세계관을 갖춘 장편소설,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가 어느덧 스물아홉 번째 책 《벽사아씨전》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벽사아씨전》은 경장편 소설 《영매 소녀》, 〈미카엘라〉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 문학에서 이름을 알린 박에스더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작가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컬트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도전했습니다.
'벽사'. 삿된 것을 쫓는다는 뜻입니다. 남장을 한 채 벽사를 하러 다니는 아씨 서문빈은 조선 팔도 일등 신랑감이라 불리는 현은호를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실타래 속으로 얽혀 들어갑니다. 서로를 향해 몸을 던지는 운명적인 사랑에 시대극과 오컬트라는 장르 한 스푼이라니요. 정말이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입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몰입으로 시작해, 어느새 벽사아씨 서문빈의 성장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녀는 과연, 자신의 운명을 딛고 어느 곳으로 나아갈까요?
안전가옥은 최근 세계 3대 도서전 중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부터 LA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피칭 행사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저희의 이야기들을 알리고 왔습니다. K-Story에 대한 세계 시장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는데요. 전 세계 독자님들을 사로잡는 그 날까지! 안전가옥은 이야기를 싣고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_안전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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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딸린 집을 소유할 수 없다면, '마당이 딸린 개'를 소유하고 싶은 미술작가 안이지는 파피용 개가 대표자인 로버트 재단에게 파격적인 지원 제안을 받고 비슷한 형태로 꿈을 이루게 됩니다.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된 '라스베이거스의 커플' 사진 원작자로도 알려진 개, 로버트의 카리스마에 홀려 읽게 되는 윤고은의 소설을 보며 다른 압도적인 개를 떠올려보았습니다. 2023년 문윤성문학상 수상작인, 단요의 <개의 설계사>에서 미등록 인공지능 개는 대단한 존재감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아우라가 흐르는 개의 그림자가 떠오르는 두 소설을 함께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