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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낯선 땅에 매료되어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자신의 뿌리를 뽑아 고국이라는 하나의 경계를 떠나왔지만 그 대가는 예상보다 크다. 로마의 여러 풍경을 담은 아홉 편의 소설에는 그렇게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부유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로마를 사랑하지만 현지인이 건넨 말 한마디 속 숨은 의미와 그가 제멋대로 내린 판단을 감지하며 순식간에 바닥으로 치닫는 마음, 처음 로마를 방문한 관광객의 찬탄에 이곳에서 느낀 어둠이 더욱 크게 다가와 저도 모르게 짓게 되는 냉소, 어렵게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구했지만 이웃의 적대감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슬픔, 본토 친구들과 같은 일상을 만끽하고 싶지만 부모 나라의 관습을 강요받으며 겉도는 아픔.
"참 엿같은 도시야.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들이 느끼는 양가적 감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하다. 하나의 영토에 완전히 속하지 못했기에 예민하게 느끼는 괴리감와 불안, 그리고 그렇기에 더욱 강렬하게 느끼는 자극과 자유. 우리는 이름과 국적, 나이와 성별이라는 일종의 족쇄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오로지 '나'로만 존재할 수는 없을까. 처음 이탈리아를 방문한 후 "번개를 맞은 것처럼" 사랑에 빠져 20년간 이탈리아어를 공부한 끝에 로마로 이주해 오랜기간 거주한 줌파 라히리. 그가 이탈리아어로 세 번째 작품을 썼다. 스스로 선택한 국가의 언어와 문화는 작가에게 또 다른 정신적 공간을 열어, 타고난 정체성을 버리는 탈주를 허락하고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경계를 넘어 로마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찾아낸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