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일본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야마가타 시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니시다마리무라. 고대의 산악신앙과 불교, 신도 등이 요소가 혼합된 슈겐도의 영지(靈地)가 있는 곳. 헤치마 게이스케는 16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다. 기억 속 깊은 숲이 실은 작은 잡목림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어딘지 맥이 빠진 그였지만, 히미코 산의 신을 모시는 오카쿠시 신사의 사당을 참배하고 나니 짐을 하나 내려놓은 것 같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런 그의 뒤로 한 쌍의 남녀가 걸어왔다. 여자는 민속학자 쓰루미야 교수, 남자는 자칭 민간 곤충 애호가 에리사와 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헤치마는 16년 전 이 숲에서 유령을 본 것 같다는 기이한 이야기를 꺼낸다. 16년 전 산사태로 마을이 고립되었을 때 자원봉사를 위해 이곳을 찾아와 겪었던 이야기를 들여주는 헤치마. 이야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을 함께하게 된 에리사와는 헤치마에게 16년 전 그가 겪었던 일의 진상을 추리하여 설명하는데….
제74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제2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사쿠라다 도모야의 연작 단편집. 전국을 방랑하며 곤충을 관찰하는 에리사와 센. 그는 누구도 사건이라 생각하지 않은 순간 속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아마추어 탐정이기도 하다. 지진이 지나간 자리에서 마주친 유령의 정체를 탐구하고, 교통사고와 상해 사건을 연결하는 의외의 단서를 찾아내며, 외국인 혐오 문제에서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스쳐 지나간 말 한마디, 무심히 던진 시선,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흔적 등, 곤충을 관찰하듯 세밀하게 사람을 바라보는 추리는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무심코 지나친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각각의 단편들은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인 동시에, 서로 맞물려있다.
- 소설 MD 박동명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