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파 미스터리로 돌아온 오쿠다 히데오"
도쿄 아사쿠사에서 유괴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의 목소리를 공개하며 자신 있게 수사를 펼치지만, 쏟아지는 시민들의 신고와 장난 전화에 오히려 방향을 잃는다. 실종된 아이가 돌아오지 못하는 가운데 전 국민의 관심이 사건을 향하고, 형사 오치아이는 끈질긴 수사 끝에 범인의 실체에 도달하는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죄의 궤적>은 실제 일본 열도를 뒤흔든 1963년 '요시노부 유괴사건'을 소재로 하여, '죄'와 '인간'은 구분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 가정에 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새로 생겨난 범죄의 형태인 '유괴'. 소설은 유괴라는 하나의 범죄를 관통하는 사건들과 인물들을 해부하여 1960년대 일본 사회를 조망한다. 단문으로 빠르게 내달리는 생생한 문장들은 우리를 다른 시대의 홋카이도의 바닷가로, 도쿄 한복판으로 단숨에 데려간다. 7년 만에 만나는 오쿠다 히데오의 묵직한 장편 소설.
- 소설 MD 권벼리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