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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트우드'와 '글쓰기', 이 조합 만으로도 구매 페이지로 직행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더 설명이 필요할까 싶긴 하지만 굳이 사족을 붙여보자면, 이 책은 애트우드가 서문에서 밝히듯 작법서는 아니다. 그보다 글을 쓰는 일에 대한 그의 통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대가에게서 듣는 그 분야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깊은 동굴 같은 통찰이 있다. 이 책에서 역시 기대하는 지점을 실망 없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의 자아와 생활인의 자아를 닮은 꼴로 두고 풀어나가는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예리한 질문으로 논리를 매섭게 찔러대며 이끌어가는 예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감탄과 동시에 '그래, 지금 애트우드의 글쓰기 책을 읽고 있지.' 같은 새삼스런 자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여섯 번의 대중 강연을 글로 옮겨 출간되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소규모 강의실에서 조곤조곤한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강의가 끝나면 시간을 밀도 있게 채운 뒤의 포만감이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