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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침, 여름 바다에서 M은 복숭아뼈까지 차는 물속에 혼자 서 있다. M은 바다의 짙은 푸른빛을 닮은 눈으로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본다. 바다는 끈질기게 파도를 밀어 보낸다. 바다는 원하면 파도를 만들고, 원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는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바다, 금방이라도 덮쳐올 것처럼 끊임없이 물결치는 파도, 내가 만약 바다라면... M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끝도 없는 바다를 향해 목청껏 외친다.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요안나 콘세이요는 차가운 여름 바다와 그 바닷가에서 하루를 보내는 소년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오해와 외로움, 혼자만의 고민, 때로는 후회가 때로는 화가 가득 차 있었을 시간, 혹은 슬픔이, 눈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순간.... 그리고 우리의 어딘가에 남아있는 빛바랜 기억, 혹은 힘들었던 오늘 하루를 가만히 위로한다. 다시 잔잔해진 바다. 석양에 빛나는 바다는 따스하고 눈부시고 한없이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