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 해 골드대거상, 식스턴 올해의 범죄소설상, 네드 켈리 국제상을 휩쓴 역작. 소설은 케이프 헤이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범죄물, 스릴러인 동시에, 스스로 무법자를 자처하며 날이 바짝 선 자세로 비극적 운명에 맞선 열세 살 소녀 더치스를 통해 21세기판 올리버 트위스트를 연상케 한다.
시리즈 누적 1,500만 부가 판매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 9편. 이번 작품의 주요 플롯은 미스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불멸의 명작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다분히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 속의 미스터리가 옛 걸작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미스터리가 명명백백 밝혀진 것 같은 순간에도, 탐정 갈릴레오는 마지막까지 의혹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젊고 부유하고 어여쁜 소녀’의 죽음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관음적 시각을 조명하는 한편으로 그루밍 성범죄, 미투 운동, 교내 성폭력, 성차별적 시각 등이 10대의 삶에 작용하고, 그것이 이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묘사하며 ‘세련된 플롯을 갖춘 문학적인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