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고래는 바닷속에서 살지만 숨을 쉬기 위해 바다 밖으로 몸을 내밀어야 하는 존재이며,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덩치가 크지만 멸종되지 않고 인간과 더불어 지구의 반을 나눠 쓰는 존재이다. 가끔은 지구라는 별이 고래에게 너무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동료와 저주파로 대화하고, 적도에서 새끼를 키우고, 극지방에서 먹이를 찾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시공간 감각을 가진 고래들에게는 말이다. 이 책은 고래에 대한 팬심으로 만든, 매우 개성있고 아름다운 과학 그림책이다.
단추 대표 김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