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궤도 추천! 털보 관장 신작"
기후위기와 인류의 멸종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평온할 수는 없다. 시급하게 대책이 필요한 두려운 문제가 맞으니까. 그러나 절박한 어조만이 짙은 호소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중요한 건 '어떤 목소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퍼질 수 있는가'이다.
능청스런 이야기꾼 이정모 관장의 목소리는 의외로 이 주제에 딱이다. 그는 2150년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시작하여 범고래, 산호, 공룡, 삼엽충 등의 관점을 오가며 각자의 입장에서 생태계와 멸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박한 과학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각 생명체의 사연은 놀랍고 흥미로운 동시에 현재의 위기에 관해 깊은 충격을 준다.
지구 역사에 관한 교양 지식과 기후위기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을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문장과 컨셉으로 잘 포장한 책인지라, 대상 독자는 그야말로 전 연령을 아우른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가 읽어도 아쉽지 않을 내용이다. 꾸짖지 않고 화내지 않되 다만 우리 모두의 시급한 실천을 널리 촉구하는 귀한 목소리다.
- 과학 MD 김경영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