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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판사 제공 책소개'를 먼저 훑어봐주시면 좋겠다. 스크롤을 내리면... 내리고, 내리면... 계속 내려간다. 도서 MD 일을 하며 본 책소개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길다. 책을 읽고 난 지금, 책소개가 왜 이리 길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완전한 납득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다섯 명 장애해방운동가들의 삶으로 꽉 차있다. 너무나 많은 사건과 감정, 이야기와 고뇌가 펄떡이는 생동감을 품은 채 담겨있다. 꽉 찼다는 말이 수다스럽다는 말은 아니다. 그보다는 핵심의 밀도가 높다는 의미에 가깝다. 오로지 필요한 문장들만이 맛스럽게 정리되어 있음에도 이야기는 아득히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이 이들의 삶이어서 그렇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표현을 잠시 빌리자면 이들의 투쟁에서 "삶이 아닌 것은 한순간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 요약이 어려울 수밖에. 소개는 길어질 수밖에.
책을 읽는 커다란 이유들 중 하나가 타인의 삶을 알기 위해서라면 <전사들의 노래>는 그 목적을 넘치도록 이루어낸다. 첫 장을 펼치는 손에 묻은 어떤 동정도, 시혜적인 마음도, 오만함도 이 책은 털어버린다. 독자가 책에서 만나는 것은 오직 강렬한 삶, 필연적인 부끄러움, 우리가 인간으로서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결연한 다짐, 그뿐일 것이다.
‘역사의 종언’은 종언을 고했다. 20세기의 장밋빛 예측을 뒤엎고 21세기는 스스로의 불안한 역사를 연일 휘갈겨쓰는 중이다. 21세기의 사반세기를 지나는 지금, 이 시대 최고의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우리에겐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용기가 필요하다. 분열과 전쟁으로부터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되살려낼 희망의 이야기는 가장 윤택하고 안전한 곳이 아니라 가장 낙후되고 소외된 곳에서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전사들의 노래>는 21세기를 인간답게 살아낼 용기를 찾는 이들을 향해 울려퍼지는 연대와 투쟁의 송가다.
장혜영
21세기의 시작점인 2001년, 서울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던 ‘이동권’을 요구하며 대한민국 사회에 출현한 중증장애인들. 그들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전투적이고 급진적인 운동의 역사를 써왔다. 그리고 세계를 온몸으로 멈추며 조금씩 ‘이동’시켰다. 이 운동의 한가운데 있었던 여섯 명 전사들의 삶, 투쟁, 목소리를 지극하게 엮어낸 『전사들의 노래』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비전과 윤리가 담겨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장애인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해방의 공동체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