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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소설 <해리 포터> 속 마법사들은 볼드모트가 너무 무서워서 감히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오직 '그'라고만 할 뿐 혹시라도 이름을 들으면 경기를 일으킨다. 마법 세계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돌아와도 볼드모트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생리다. 생리를 대체해서 부르는 말은 여러 가지다. '그날', '대자연', '마법'... 국제여성건강연합에 의하면 세계적으로도 월경을 뜻하는 은어는 5천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대체 생리를 생리라고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 초경을 맞이한 12살 소녀들이 있다. 2차 성징을 시작한다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놀릴까 봐 두렵기도 하다. 생리통에 시달리고 또 생리통이 심하면 얼마나 심하겠냐는 빈정거림의 시선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을 도와주는 양육자와 보건 선생님이 있다. 생리는 부끄럽거나 이상한 일이 아님을 알려주고 생리가 일어났을 때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준다. 생리를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인류의 역사 기간 동안 서로를 도우며 성장하는 자들을 보살폈다. 이제는 긴 시간 동안 여전히 금기시되는 생리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할 때이다. 생리는 감추고 쉬쉬해야 할 일이 아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동화 <생리는 처음이야>로 물꼬를 트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