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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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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쪽
    • 135*200mm
    • 370g
    • ISBN : 9791162205778
    주제 분류
    편집장의 선택
    편집장의 선택
    "포기하지 않으며 성공보다 완성에 이르는 글쓰기"
    생각해보면 글쓰기 책에 소개 글을 쓰는 일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책에서 전하는 묘수와 비법을 제대로 읽고 익혔다면, 소개 글만 읽고도 당장 책을 구해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마땅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일은 내 능력 밖의 일 또는 독자의 생각 밖의 일 아닐까 싶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곽재식 작가의 글쓰기 책을 부족한 글로나마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이 대단한 성공이나 걸작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물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내용은 아니다)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 이 소개 글도 그런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글을 완성하려면, 그러니까 시작하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이 책도 글감을 찾는 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로운 공간에 가본다든지 특이한 사람을 만나본다든지 하는 조언이 아니라, “망한 영화에서 이야기 소재를 얻는다”며 망한 영화 속의 황당한 장면이라도 “덜 어처구니없게 고치면 색다른 아이디어로 멀쩡히 쓸 수 있다”는, 엉뚱해 보이지만 "실제로 글 쓰는 일에 의욕적으로 뛰어들기 편리하고 마감을 지키기 좋다"는 장점을 갖춘, 게다가 망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덜 다뤄 신선한 느낌까지 전할 수 있다는, 모로 가도 일단 글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자, 그런데 하나의 글을 일단 완성하고 나면, 그 글이 더 나아지거나 아름다워지거나 훌륭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어떻든 내가 공들여 고민하여 써낸 글이니, 그런 연마를 거쳐 다음 완성에 이르길 바라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터, 이 책은 그런 마음의 흐름에 맞춰 글을 재미있고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쓰는 일을 꾸준히 해나갈 힘을 기르는 법까지 전한다.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가 아니라, 완성을 위해 여기까지 고민해봤다며 전하는 진심 그리고 "최대한 같이 버텨보자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나누는 격려가 이 소개 글을 여기까지 이르게 했다. 당연히 성공은 아니겠으나 일단 완성에는 이르렀다. 이 책과 함께라면, 이제 당신도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201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