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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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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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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유럽을 배회하던 유령이 이제는 세계를 떠돈다. 두 세기 전에는 공산주의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면 지금은 자유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저널리즘의 혼돈이라는 낫을 손에 쥐었다. 저명한 언론학자들이 “개혁이냐, 혁명이냐”를 물으며 선언문을 썼다. 번역자들이 세심히 매만진 우리말 속에서도 절박함과 비장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회로부터 탈구되어버린 저널리즘의 이 관절을 어찌 되맞출 것인가? 선언은 그 자체로 개혁이나 혁명을 만들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 선언은 저널리즘이라는 문화적 제도의 장구한 변화를 여는, 구시대의 조종(弔鐘)을 울린다. 귀 있는 자 듣고, 눈 있는 자 볼지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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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라는 인물 안에, 우아함과 소년스러움이라는, 성별과 나이를 가로지르는 복합적 품성이 병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이유를 마침내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한다. “성(城)안에 살면서 성(性)에 갇혀 있지 않은 만능 마녀”와 그런 “사람(을) 볼 줄 아는 소년”에게 내지른 만세는 아마도 작가 자신의 네 가지 자아상 모두를 향한 환호성이었을 테다. 그/녀의 성(城/性/聲) 안에 가꿔온 도서관과 화실, 정원과 호수를 구경하러 온 여러분 앞에서, 이 소년/마녀는 “손님이 오실 줄 몰라 머리 손질을 못 했다”라며 머쓱하게 그러나 주저 없이 투구를 벗을 참이다.
3.
숄츠 씨의 ‘말’을 통해서만 접했던 생각을 직접 쓴 ‘글’로 만나는 건 실로 새롭고 흥미로운 일이다. 수필과 기행문 사이를 오가는 이 비교문화적 에세이에는 내게 익숙한 한국의 많은 것들이 일순 이국적인 대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통찰과 힘이 배어 있다. 그의 글은 상당히 ‘일화적’이고 마치 잘 짜인 액자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하여 나는 안톤 숄츠판 대한민국 천일야화, <코리안 나이트> 속을 걷는다. 여행과 모험의 연속이었다던 그의 삶이 한국이라는 낯익은 공간을 다시 한 번 낯설게 여행하도록 이끄는 책으로 돌아왔다.
4.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감感이라 포장하고, 그 감에 과학이라는 상표를 붙여 팔고 다니는 ‘정치 낭인’이 판을 친다. 그러나 두 전문가는 가치를 지향하되 현실 진단에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옳고 그름이 아닌, 대중의 인식과 투쟁하는 것이 정치다”라는 책 속의 표현에 그 숱한 낭인들 사이로 유독 두 사람이 돋보이는 이유를 알게 된다.
5.
이제 뉴스는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분노’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기만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증오라는 양념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저자가 진단하기에 미디어 종사자들은 무지와 증오를 묶음으로 판매하는 전문가로서 발돋움했다. (…) 우리가 내심 모범적인 저널리즘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제했던 미국의 유력 언론들조차 증오 판매에 눈이 멀어 수많은 실수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우리나라 언론계의 현실을 이에 대비해 보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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