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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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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추석>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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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 지키며 자식 반듯하게 교육시킨 선비 우리 사회의 선비라면 교직에 종사하거나 학자가 떠오른다. 학창시절 흠모했던 은사들도 적지 않지만 막상 그분들의 덕목을 꼽으라면 순번 매기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선비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서파 류희(柳僖) 선생이 자손에게 남긴 이손편(貽孫篇)을 중심으로 고금의 사례나 명언•명구도 인용하면서 풀어 쓰고 있다. 선생의 이름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벼슬을 마다하고 『문통(文通)』이라는 100여 권이나 되는 저술을 남겼지만 문집 간행할 정도의 여력도 아니 되는 서생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근래 와서 그의 『물명고(物名考)』라든가 『언문지』를 볼 수 있게 되어 이제야 인문학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나라를 건진 위인이나 권력 다툼에 휘말린 사람 뿐 아니라 고을을 지키고 자식 교육 반듯하게 한 선비 하나쯤은 실어주었으면 역사 교과서가 덜 삭막했을 터이다. 조선시대가 ‘의리’에 치우쳐 너무 살벌하고, 사람 냄새 없는 풍토라고 알기 쉽다. 학문이 허공중에 뜬 것이 아닐진대 이런 선비를 알게 됨으로써 말로만 듣던 ‘실학’이 무엇인지 그 요체를 알 것 같다. 서파 선생은 벼슬길을 마다하고 농사 지으면서 스스로 익힌 한의학으로 이웃의 병환을 고쳐준 경기도 용인 모현면 어른이다. 그의 어머니는 『태교신기』를 지은 사주당 이씨로서 자신의 학문은 이러한 집안 분위기에서 나왔다. 서평자는 퇴직한 서생으로서, 책을 읽다보면 서평자 자신에게 곡진히 타이르는 아버님의 ‘맞춤교육’ 같다. ‘야박한 것이 세상 민심’, ‘비방에는 무대응이 상책’, ‘과음은 후회와 망신의 씨앗’ 같은 소제목만 보더라도 이런 책이 진즉에 세상에 나왔다면 지금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니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편저자의 안목과 실력이 놀랍다. 한문 서적을 해독해야 하고, 그 가운데서 갈래를 잡아 순서를 세우고 현대인에게 알려주는 일은 또 하나의 저술이다. 자신이 ‘실학자’로서 고고학을 시작으로 인문 분야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펼쳐나가면서도 어디까지나 자신은 비켜서 있는 미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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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나라와 인류의 참된 구성원을 길러내는 교육과정이 되려면 스토리가 있고 동시에 재미있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골라 대화를 섞어 풀어나가며 결국에는 교훈을 주는 기법을 쓰고 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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