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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지나이다 기피우스 (Зинаида Н. Гиппиус)

출생:1869년

사망:1945년

최근작
2024년 2월 <난 지금 잠에서 깼다>

지나이다 기피우스(Зинаида Н. Гиппиус)

러시아 중서부 툴라 주의 벨료프에서 태어난 시인 겸 소설가다. 남편 메리시콥스키(Дмитрий С. Мережковский)와 함께 러시아에서 상징주의 사조를 이끌었던 인물로 현실과 초월의 세계를 혼합하는 특유의 시적 언어로 유명하다. 사랑, 죽음, 종교, 예술 등을 소재로 고전적인 시의 형식을 빌려 현대적인 감수성을 전달하여 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19세기 푸시킨(Александр С. Пушкин)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구가한 러시아 문학의 ‘금세기’에 이어 20세기 초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러시아 문학의 ‘은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동시대 작가인 블로크(Александр А. Болк), 만델시탐(Осип Э. Мандельштам), 예세닌(Сергей А. Есенин) 등이 문학계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큰 힘이 되어주는 등 당시 러시아 문학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888년 첫 시집 『북방통보(Северный вестник)』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기피우스는 남편과 함께 문학 모임을 주도하면서 브류소프(Валерий Я. Брюсов), 솔로구프(Фёдор К. Сологуб), 민스키(Николай М. Минский), 안넨스키(Иннокентий Ф. Анненский), 발몬트(Константин Д. Бальмонт) 등 동료 상징주의 작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1905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첫 혁명은 기피우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는 이 혁명을 ‘정신의 혁명’으로 받아들였고 이로써 사회의 변혁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17년 10월에 재발한 혁명에 대해서는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남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망명하게 된다. 소비에트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기피우스는 파리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그는 파리에서도 자신의 거처를 아지트로 삼아 러시아 망명 작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 갔다.
여기 소개된 단편 「상상—한밤의 이야기(Вымысел. Вечерний рассказ)」는 1906년에 발표한 단편집 『붉은 칼(Алый меч)』에 수록된 작품으로, 권태로운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려는 삶의 태도를 지향했던, 기피우스의 초기 작품에 드러난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기피우스는 20세기 초 러시아 고딕 소설 장르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한 여성 작가로 인정된다. 그는 망명지인 파리에서 1945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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