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학창 시절부터 학과 공부보다는 역사 공부에 더 진심이었다. 다양한 역사책을 읽기 위해 익힌 외국어 덕분에 세계사의 넓고 깊은 바다를 마음껏 항해할 수 있었다. 세계사를 연구하는 동안 이질적인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인류 문명이 발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류의 역사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교역의 역사였고,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전쟁의 역사였다.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역사의 변곡점을 만드는 명장과 명전투에 주목한 것은 드라마가 있는 전쟁사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전투 장면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술과 병기까지 상세하게 도해로 설명해 놓았다.
전쟁은 대개 일어난 곳에서 다시 일어나는 법이다. 지도를 통해서 역사를 공부하면 지정학적 맥락에서 세계사를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 지리, 인물, 사건을 변화무쌍한 시대 상황에 따라 해석해내는 힘이 바로 역사적 통찰력이다.
오랜 세월 세계사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겪었던 숱한 경험들이 《지도로 읽는다 세계사를 바꾼 전쟁의 신》이란 책으로 묶여 나왔다. 다시 닻과 돛을 올린 채 만선의 꿈을 안고 먼바다로 나설 것이다. 새 기항지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늘 가슴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