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참여불교의 태두이자 사회비평가로 활동하는 술락 시바락사는 1933년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는 사원학교에서 전통교육을 받았고, 이후 영국에 유학하여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 법학을 공부했다.
정권의 부도덕함과 자본의 횡포에 저항하다 여러 번 기소, 투옥되었으며 오랜 망명생활을 했다. 1963년 창간한 <사회과학비평>은 태국 군부독재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정치.사회 이슈를 제기하고 발언하며 앞서가는 지성지(誌) 역할을 하였다. 1976년 태국 유혈 쿠데타 이후 망명길에 올라 18년간 북미와 유럽에 머물면서 UC 버클리와 코넬 대학교, 토론토 대학교에서 방문교수를 지내며 활동가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12개의 NGO를 창설하고 많은 출판물을 발행하면서 ‘평화와 비폭력, 정의와 인권’이 새로운 사회의 대안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며 1989년에는 국제참여불교연대(INEB)를 설립하여 불교의 가르침으로 세상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1995년 말에 대안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하였고, 주요 저술로는《사회변혁을 위한 불교적 대안》《아시아의 행동》/평화의 씨앗//사회참여불교/를 비롯, 태국어와 영어로 백 권 이상의 책과 논문이 있다.
술락 시바락사는 명상.사색하는 삶과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삶이 서로를 비추고 가르치고 북돋울 수 있음을 몸소 보여 왔으며, 80 중반의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쉼 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