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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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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나를 찾아 줘!>

김탄리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이유 없이 생겨난 것은 그 무엇도 없습니다. 그래서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마저 그 자리에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행복이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기와 같습니다. 그런 소소한 행복 중의 하나가 책 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며, 《나를 찾아 줘!》는 그런 노력 가운데 펴낸 첫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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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나를 찾아 줘!> - 2023년 5월  더보기

여러분은 말이 필요 없는 그냥 행복입니다 어린 시절에 우리 집엔 누렁이가 있었어요. 내가 아기였을 때 누렁이도 어린 강아지였다고 했어요. 우린 같이 자라며 놀았지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텅 빈 집에서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온몸으로 날 반겨 주는 것은 언제나 누렁이였답니다. 누렁이와 둑길을 달리는 걸 좋아했는데 가끔은 냇가에 무성하게 자란 풀숲에서 사그락 소리가 나면 누렁이는 두 귀를 쫑긋거리다가 번개처럼 달려가곤 했어요. 내 키보다 웃자란 풀들을 마치 말이 장애물을 넘듯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볼 때면 굉장히 멋있어서 숨이 멎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낯선 아저씨와 아빠가 집에 있었어요. 아빠는 누렁이의 목줄을 채워 아저씨에게 건네주었지요. 누렁이는 꼬리를 두 다리 사이에 넣고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줄을 잡아당기자 누렁이는 다리에 힘을 주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어요. 나는 어떤 상황인지 깨닫자마자 달려가서 누렁이의 목을 끌어안고 안 된다고 소리쳤어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인 채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누렁이의 목에 감은 두 팔에 힘을 주었어요. 평소엔 무서웠던 아빠였지만 누렁이를 빼앗기는 게 더 무서웠어요. 결국엔 누렁이를 보내지 않겠다는 아빠의 말을 듣고 나서야 울음을 그쳤죠. 누렁이를 지켰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기뻤던 날이었어요. 나중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나의 누렁이가 별이 되어 하늘로 떠났을 때는 영원한 이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지요. 그때는 아무리 목을 끌어안고 울어도 누렁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엔 냇가에서 바람처럼 달리던 누렁이가 살고 있답니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행복합니다. 세상에는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의 행복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무엇이 있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여러분들이 있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과 동물들도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여러분은 말이 필요 없는 그냥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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