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인문학 여행을 떠나며
작년에는 청소년들이 겪는 감정을 주제로 선정하여 매개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깨닫거나 성장하는 이야기를 수록한 가 출판되었습니다. 교내에서 책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올해도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제 선정을 위해 학생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웠습니다. 다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은 동일하여 글의 형식은 금방 정해졌습니다.
“그럼 무슨 주제로 소설을 쓸까?”
이 질문에 작년 책을 참고하여 자신 스스로의 감정도 컨트롤하기 힘들지만 무엇보다 친구, 가족 등 사람이 관계되면 더 힘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어.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말하는데, 너희가 이렇게 모두 만나서 함께 책을 쓰는 것도 인연인 것 같아.”
이 말에 학생들이 이야기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는 인연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나의 인생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인연도 있는 것 같아.”
“사람에게 상처받아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기도 하는데, 그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로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관계가 좋을 것 같아.”
이런 학생들의 의견이 모여 ‘인연’을 주제로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연을 어떻게 할 것인지, 관계는 꼭 유지해야 되는지, 긍정적인 인연이란 무엇인지에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소 부족하거나 어색한 점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소중한 글을 즐겁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서교사 김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