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던 어린아이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종이접기는 좋아하는 것을 현실로 소환하던 매개체였습니다. 종이접기는 대상의 묘사에 대한 생략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종이의 레이어 표현이 들어가는 것이 다른 공예와 다른 점입니다.
기계처럼 직조된 레시피와 생략되기 때문에 그 빈 자리를 작가마다 다른 표현법이 채우는 결과물이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저는 대상을 분석하고 해체하는 것을 좋아해서 작품도 철저한 설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주제도 종이접기에서 보기 드문 추상과 정신적인 메시지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작가들 사이에서도 작품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주제도 난해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접기 작품으로도 사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을 통해 낯설고도 즐거운 경험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