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22년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 고양이 책방이자 갤러리인 ‘necoya books(내꼬야 북스)’를 열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우리 집 고양이>, <빨간 장갑>, <개구리 책방>, <세계 고양이의 날> 등이 있습니다.
스즈키 마모루의 『난로 앞에서』는 몸이 힘들고 마음이 지칠 때 우리에게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도 된다고 말을 걸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타닥타닥 타는 장작불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나요? 마치 생명을 품고 있는 것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따뜻한 불 앞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듭니다. 분명 종이 책을 읽고 있는데, 본문에 나오는 문장처럼 뜨거운 물에 들어간 것같이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난로 앞에서』에 등장하는 아이는 동물들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토끼는 아이 옆을 지켜 주고, 고양이는 따뜻한 손을 빌려줍니다. 저는 세 고양이와 살고 있어요. 몹시 피곤한 날에는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서 제 옆을 지켜 주고는 합니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갸르릉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그 진동이 제 손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렇게 동물들은 우리를 위로해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 줍니다.
『난로 앞에서』를 읽는 동안은 토끼 옆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 보세요. 동물들 숨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눈을 감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에 몸과 마음이 지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이 책과 함께 조금 쉬어 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