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박상륭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방어가 제철』, 장편소설 『남겨진 이름들』, 산문집 『물의 기록』이 있다.
<방어가 제철> - 2022년 9월 더보기
당신에게는 더는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름들이 있다. 서서히 멀어졌거나 뒤돌아 떠났거나, 결코 돌아올 수 없을 이름들. 대답을 들을 수 없다고 부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자주 그 이름들을 부른다. 묵독을 할 때처럼,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을 때처럼 호명한다. 그 이름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지만 당신은 선명하게 듣는다. 고유한 말투. 희미한 미소, 가만가만한 고갯짓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