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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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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매개자의 동사들>

손옥주

베를린 자유대학(FU)에서 연극학, 무용학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용 오리엔탈리즘: 근대 독일어권 무용계에 나타난 한국 재현〉이라는 주제의 포스트닥터 연구 프로젝트(2014-2016)를 수행했다. 이후, 공연학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무대 위 사건으로서의 공연에 내재하는 다양한 움직임의 양상들을 탐구해왔다. 연구방법으로는 학술연구와 현장연구를 병행 중이며, 연구대상으로는 컨템포러리댄스, 컨템포러리 서커스, 다원예술 등 우리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미학적 징후들을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다양한 공연예술장르를 포괄한다. 그동안 드라마투르그, 리서치파트너 등의 역할로 함께 작업해온 안무가 및 연출가로는 대표적으로 권령은, 김보람(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박순호(브레시트댄스컴퍼니), 배요섭(궁리소 묻다), 백호울, 오설영&장홍석(무궁화프로젝트), 이선시, 이양희(림보프로젝트), 이윤정(댄스프로젝트 뽑기), 임지애, 적극(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등이 있으며, 그밖에도 공연 프로듀서 최봉민(프로듀서그룹 도트)을 주축으로 한 서커스 리서치 콜렉티브 ‘컨템포러리 마이스터’의 일원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연구자로서 Korean Dance beyond Koreanness: Park Yeong-in in the German Modern Dance Scene (in: Katherine Mezur and Emily Wilcox (eds.), Corporeal Politics: Dancing East Asia,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2020)을 포함한 다수의 공연예술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지원을 받아 〈한국 컨템포러리 서커스 연구〉라는 주제의 학술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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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매개자의 동사들> - 2024년 7월  더보기

매개, 바라보기 매개의 지형은 언제나 사이에 위치한다. 그러나 매개의 지형은 바로 그 사이라는 위치에서 빠져나와 광각을 넓힐 때 비로소 가시적인 그 무엇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20년에 결성된 이래로 지금까지 CM(Creative Mediators)의 구성원들이 나눠온 대화는 다양한 경로를 경유해온 자기 경험의 가시화에 가까웠다. 주로 시각예술계와 공연예술계에서 활동해온 우리는 장소와 방식과 시간에 대한 구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대화를 지속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말하기 전에 들을 수 있었고, 듣기 전에 말할 수 있었으며, 들음과 동시에 자기 경험의 외연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구체적인 과거와 현재의 사례를 통해, 혹은 비교 가능하거나 비교 불가능한 동료의 경험을 통해 촉발된 자기 경험의 외연 확장은 결국 공동의 집필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우리가 진행한 공동의 집필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자위하는 행위, 공동의 이름을 사유화하는 행위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각자가 지내온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로부터 유효한 의미의 동사를 길어내고, 각 동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이를 정리한 동료의 글에 자유롭게 첨언하거나 다른 동사에 대한 글을 링크하며 우리가 공통적으로 경험해온 문턱으로서의 매개란 무엇이었는지 실천적으로 재고하는 행위에 가까웠다. 문턱이라는 공간은 문의 여닫음이라는 행위, 혹은 문의 안과 밖이라는 구획을 논할 때 비가시적인 조건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시선에 쉽게 포착되지 않을지라도 특정 행위나 공간 구획 자체를 가능케 하는 분명한 ‘조건’을 이룬다는 점이다. 예술현장 곳곳에서 지금까지 작동해온 수많은 매개의 양상들은 필연적이었다. 이 책은 관객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그러나 결코 부재할 수 없는 예술의 매개 혹은 매개의 예술을 매개자들 스스로가 바라보려 했던 어느 시간들의 흔적이다.

- 저자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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