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21년 계간 『시사사』 상반기 신인추천작품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제23회 김유정 신인문학상, 2019년 제19회 평사리문학대상, 2021년 제11회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계간 『시와사람』 편집위원이다.
가족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겠다.
첫 시집이니까.
엄마를 떠올리면 몸에 바닷물이 생긴다.
지독히 운이 없는 여자, 엄마의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하여, 내가 기억하고 기록해 주려 한다.
엄마의 이름은 <정순열>이다.
그러니 나를 잊지 마요.
아버지는 용암이셨다.
가족 중에 내가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업보다.
이번 생은 어쩌겠노?
용암은 용암이라서, 다시 뜨겁게 흘러간다.
어떤 외로움에도 식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