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생. 영어영문학과를 나왔고 ‘코코아드림’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2018년 좀비 아포칼립스 장편 《살아있는 시체들의 낮》으로 데뷔한 이래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이것저것 쓰고 있다.
평화롭던 일상에 작은 균열이 가는,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새에 점차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향후 30년 후에도 여전히 글을 쓰며 살아가는 걸 목표로 잡았다.
‘내가 해냄.’
편집본 확인 후 출판사 측에 수정 사항을 보낸 직후 든 생각이었다. 장편 작업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본래 중단편 위주로 쓰던 사람이다 보니 아직도 장편을 써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이 책은 내가 2018년부터 꾸준히 써오던 필명 ‘코코아드림’이 아닌 본명으로 처음 내는 책이라서, 조금 더 출간에 대한 걱정이 크기도 하다. 사람이 항상 걱정만 하고 살면 독이라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드는 불안은 정말로 어쩔 수 없이 뒤따르는 것 같다.
오랫동안 글 작업을 하다가 이유 모를 번아웃이 찾아오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 내가 좋아하던 밴드의 팬 사인회에 간 적이 있었다. 거기서 해당 밴드 소속 멤버에게 ‘공모전을 준비하는데 응원 멘트를 해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 당시 실제로 공모전을 준비하던 것도 맞았지만 막막한 상황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인물에게 응원을 받고 싶었던 막연한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들었던 응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흔들릴 수 있어도 부러지지만 않는다면 당장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언젠가 너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곳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요새도 글을 쓰다가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마음속으로 계속 되새기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번아웃을 벗어나기까진 그 이후로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그 말을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빠른 회복을 해보려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