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태어나다. 세수 81세, 법랍은 60세. 활구참선(活句參禪)에 매진한 반백 년 넘는 세월에 늘 청빈한 모습으로 후학에게 수행자의 본분을 보였다. 불이(不二)에 대한 수행은 만 갈래 청산에 오롯이 배었고, 옷자락을 들춰 펴낸 자비심은 뭇 수행자와 불자들을 고루 안았다. 화두(話頭)의 불꽃이 숯불처럼 뜨거웠던 큰스님의 가슴속엔 그지없이 평온한 반야경(般若經)이 환히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