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살림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무위당 장일순 선생께 큰 가르침을 얻었다. 그 뒤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화사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역사를 공부했다.
우리 고대사와 동북아인들의 정신세계를 연관지은 《백제금동대향로》와 몽골 고원에 남겨진 칭기즈칸의 흔적과 발자취를 따라 북방 역사를 우리 시각에서 조명한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를 썼다. 이 책 《코즈모폴리턴 칭기즈 칸》은 그 어떤 사회보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했던 분열된 몽골 고원을 통일하고 세계 제국을 건설할 정신적, 물질적 토대를 닦은 칭기즈칸의 면모에 주목한다. 신분제와 봉건주의를 일거에 타파하는 혁명적인 행동을 시작으로, 모래알 같던 몽골인들을 단단한 바위로 만든 코즈모폴리턴 칭기즈 칸의 리더십은 물론, 중세의 암흑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유럽으로 팍스몽골리카를 전파하는 발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영적인 지혜를 정리한 《지금은 자연과 대화할 때》, 《인라케시 알라킨》, 《잃어버린 지혜, 듣기》, 인디언들의 오랜 걸음법을 알려주는 《걸을수록 힘이 솟는 걸음법, 트랜스워킹》 등을 썼고,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리 말로 옮겼다.
현재 트랜스워킹센터(http://cafe.naver.com/trancewalking) 대표로서, 인류가 수백만 년 동안 걸어온 걸음을 복원하여 현대화한 ‘트랜스워킹’을 보급하고 있다. 검은호수라는 인디언 이름을 갖고 있고, 다음카페 <인디언카페 꽃피는 나무 아래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백제대향로에 대한 문화사적 탐구이면서 동시에 한국 고대문화사에 대한 연구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역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품어왔던 의문들에 대한 나 자신의 탐구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탈고하고 나서 처에게 "우리 고대사에 대한 많은 의문들이 사라졌다"고 말했을 때 그녀가 몹시 기뻐하던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랬다. 나는 백제대향로와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를 통해서 우리 역사와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도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될지 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나의 짧은 글도 글이려니와, 글이란 늘 그렇듯이 생생한 감동을 빠뜨린 채 표면적이고 일면적인 지식만을 전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우리 고대사 문제를 새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