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전 한양여자대학교 문창과 교수. 현대문학상(1975), 한국일보문학상(1979), 국문학작가상(1986), 조연현문학상(1988), 동인문학상(1989), 오영수문학상(1997),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9) 등을 수상했다. 《증묘》 《서러운 꽃》 《어둠 저쪽의 빛》 《그 세월의 뒤》 《가출》 《가지 않은 길》 《만취당기》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집과 산문집, 장편동화집이 있다.
요즘은 참 이상한 세상이오, 옳은 것을 옳다고, 검은 것을 검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점차로 줄어드는가 하면 불의와 타협하고 부정을 눈감아 주는 사람을 융통성이 있다고 칭찬하며 또 그런 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오.
‘당신도 알지요?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폭우가 쏟아져 물이 불었는데도 그 약속을 어길 수 없다며 다리를 끌어안고 물에 빠져 죽은 사람말이오.
그 사람 이름이 미생尾生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