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에서 퇴직하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있다. 『종교학 서설』, 『한국종교문화의 전개』, 『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 『열림과 닫힘』, 『정직한 인식과 열린 상상력』, 『지성적 공간 안에서의 종교』 등의 저서가 있다.
세상에는 한 번 읽고 덮을 수 없는 책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저는 이것을 '축복'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평가하는 데는 그것이 되풀이해서 읽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더 분명한 척도는 없을 듯합니다. 되읽음을 충동하는 긴 여운, 끝내 그 여운을 지울 수 없는 아련한 유혹을 내 안에서 일도록 하는 어떤 '처음 읽음'의 경험, 그리고 그것에 대한 회상, 그렇게 해서 어쩔 수 없이 되읽음 속으로 들어가 침잠하는 일, 이러한 일련의 구조가 이른바 ‘고전’을 마침내 일컫게 하고, '고전 읽기'의 문화를 일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