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랑스에서 안나 가발다와 마르크 레비를 잇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아녜스 르디그는 아픈 아들의 차도를 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처음 글을 썼다. 매주 일요일마다 발송했던 이메일은 그녀에게 감정적 배출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주었다. 나아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움트게 한 계기가 됐다.
아들이 떠난 뒤, 본격적으로 펜을 든 그녀는 서른여덟 살 되던 해인 2010년, 《높은 곳의 마리》로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첫 발걸음을 떼었다. 2013년에는 20만 부 이상의 판매를 올린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으로 프랑스 전 언론이 주목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메종 드 라 프레스>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독자가 만든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2014년, 세 번째 작품인 《그와 함께 떠나버려》를 출간했다. “행복하기 위해 투쟁하고 싶게 만드는 책”, “인생을 뜯어 고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평을 듣는 이 책은 자신을 존중했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삶의 선물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아녜스 르디그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