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상상력,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사라져 가는 감성을 되찾아 주는 작가.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났고,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홀로 문학의 길을 걸었다.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장외인간』 『괴물』 『황금비늘』 『벽오금학도』 『칼』 『들개』 『꿈꾸는 식물』과 소설집 『완전변태』 『훈장』 『장수하늘소』 『겨울나기』 등을 발표했다. 시집 『더 이상 무엇이』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 쉴 때까지』와 에세이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자뻑은 나의 힘』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사랑외전』 『절대강자』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아불류 시불류』 『청춘불패』 『하악하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캘리그라피 산문집 『이외수의 캘리북』,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외뿔』, 대담집 『먼지에서 우주까지』 『뚝,』 『마음에서 마음으로』 등을 출간했다.
2022년 4월 25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내게 있어 언제나 언어는 초자연적 본체로 물체에 붙어 그것을 보살피는 힘, 즉 철학에서 말하는 정령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게 있어 언어는 또 자연 그 자체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햇빛을 받으면 반짝거리고, 탁하고 습한 곳에서는 썩기도 한다. 그것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무척 다루기 힘든 대상이다. 때로는 흐느끼고 때로는 분노한다.
그러나 견딜 수 없는 것은 밤을 새워 언어를 건져 올리다가 마침내 나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 때다. 나는 되도록이면 나의 글들이 지금까지 말해 온 그런 언어의 정령성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를 빈다. - '작가가 말하는 작품 세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