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UX 전문회사 더디엔에이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UX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검색엔진 개발사 코난 테크놀로지에서 차세대 검색 UI 기획자로 일했으며 현재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디자이닝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에 미쳐라』, 『사용자 경험 측정』 등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검색은 우리의 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새로운 뉴스와 메일을 훑어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아본 후 목적지까지 안내를 받으며 운전을 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근처에 정류장은 어디 있는지,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버스가 오려면 몇 분이나 남았는지 등을 살펴보며 움직인다. 친구들을 만나면 주변의 맛집을 검색해보며 갈 곳을 정하기도 한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들이 너무나 당연해서 웹, 모바일, 내비게이션 등이 없었을 때는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살았던가 새삼스럽기도 하다. 이처럼 사용자로서 우리는 검색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받아들이지만, 기획자나 디자이너로서는 의외로 검색을 잘 알지 못하고 블랙박스에 담긴 무언가로 취급한다. 즉, 검색이 동작하는 방식, 제공하는 기능 등은 엔지니어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어려운 문제로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검색 엔진의 기술적 발전은 엔지니어들이 주도해나가는 분야이다. 하지만, 검색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이끌어가려면 기획자이든 디자이너이든 마케터이든 누구나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검색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들이 강조하는 '벽을 허물자'는 말은 바로 그런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검색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했던 시맨틱웹, 온톨로지, 마이닝 등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처음에는 검색 엔진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기술 용어가 등장하면 난감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레 겁먹지 말고 다가가보자. 일단 검색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미 검색은 PC, 모바일, TV 등 다양한 제품에 맞추어 플랫폼에 맞는 형태로 빠르게 발전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플랫폼 외에도 서비스, 콘텐츠, 상품에 따라 앞으로 더 놀라운 진전의 속도를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더 이상 꾸물거려서는 안 될 검색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몇 년 전, 검색 엔진사에서 일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접했던 검색 기획과 UX 업무는 나에게 땅 속에 묻혀 있는 찬란한 보물의 광채를 살짝 보여준 느낌이었다. 검색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해나갈 분야임에 확실하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태평양 너머 뉴욕에 태풍이 몰아칠 수 있듯이, 검색 방식의 미묘한 변화가 우리 삶에 태풍과도 같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검색패턴』의 독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여 새로운 검색이 가져올 변화의 즐거움을 마음껏 맛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