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가 있다. <김춘수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 2016년 11월 더보기
한 떠돌이 부부가 마을로 흘러들었다. 그들은 주민 가운데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곽, 아슬아슬한 암벽 밑 울퉁불퉁한 황무지에 집을 지으려고 온 마을에 아부했고 겨우 집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허락한 주민 가운데 그 누구도 땅의 주인은 아니다. 주인은 나중에 온다, 군대와 함께. 부부의 영혼과도 같은 그 집을 무너뜨리러 온다. 2016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