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리(Tably) 대표. 글로벌 IT 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살려 현재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에 대한 기술 자문, 개발 조직 구성, 프로덕트 전략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퍼스트(ソフトウェア?ファ?スト)』(닛케이BP, 2019) 등의 여러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경 미국 나스닥과 거시경제 지표는 최고치를 갱신했고 세계 주요국 주가 지수도 치솟고 있었다. 전 세계 거시경제는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어느 누구도 팬데믹 사태를 예견할 수는 없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 방정식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그 방정식을 활용하기 위한 조건은 엄격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모든 것이 계속 변동되어 불안정하고 복잡하며 예측 불가능한 오늘날 세계를 일컫는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라는 단어에서와 같이 우리는 곳곳에서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불안정한 환경에 휩싸여 있다. PM은 이렇듯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프로덕트를 통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며 기업 안팎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던 무렵만 해도 프로덕트 관리나PM에 대해 참고할 만한 서적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일일이 묻고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 배워야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PM으로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았다. 스타트업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으며 PM이라는 직종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PM이 되고 싶은 사람, 또는 이미 PM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힘이 될 만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보에 목마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우리 저자진의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 저자진은 이 책에서 내내 설명한 프로덕트 관리 프로세스를 도서 집필 과정에도 그대로 도입했다. 우선, 시장에 출간된 프로덕트 관리와 관련된 경쟁서들을 ‘분석’하고, 우리가 쓰려는 책이 어느 위치에 놓이면 좋을지를 ‘포지셔닝’했다(그림 6-7 참조). 그리고 이 책이 목표로 하는 ‘비전’을 세우고 꼭 읽어주기를 바라는 독자 ‘고객’을 설정했다. 또한 독자들이 현재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이 책이 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를 검토하면서 원고를 써나갔다. 그 과정에서 ‘가설’을 세운 다음 쇼에이샤의 도움을 받아 을 만들어 글을 기고하고 독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때로는 초고 내용을 대폭 삭제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쓰는 등 원고 수정을 거듭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맞춤(fit)-개선(refine)’을 집필 과정에서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이 책은 일 년 가까이 저자진이 논의하고 연구한 성과를 모두 담아 집대성한 것이다. 프로덕트 관리 분야의 이정표로 자리잡는 책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직종이나 업계의 경계를 넘어 많은 분이 널리 읽어주시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언젠가 이 책을 손에 든 독자 여러분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프로덕트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