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1950년 동경상과대학 졸업 후 프린스턴, 위스콘신, 옥스퍼드 등의 대학에서 유학했으며 현재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 <H.M. Hyndman and the British Socialism〉(Oxford, 1961), <Edward Carpenter: Prophet of Human Fellowship〉(Cambridge, 1980)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H. 토머스의 〈스페인 시민전쟁 I·II〉(1962~ 1963), 〈고야: 1808년 5월 3일〉(1978), A. J. P. 테일러의 〈영국현대사 I·II〉가 있다. 엮은 책으로 〈자료 영국초기사회주의: 오언과 차티즘〉이 있다.
새로운 유토피아를 갈망하며 등장한 전세계 사회주의자들이 최초로 경험했던 절망, 그것은 바로 위대한 사회주의자 엘리노어 마르크스의 죽음이었다. 엘리노어의 죽음은 한마디로 사회주의의 비극이었다. 엘리노어의 비극적인 삶은 페르디난트 라살의 생애처럼, 사회주의자들이 짊어져야 했던 모든 숙명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겪은 고통이 어떤 것이었는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사실이 베일에 숨겨져 있었다. 어쩌면 엘리노어가 처음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 그녀가 겪어야 할 기나긴 투쟁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사상이든 처음 세상에 태어나면 편견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엘리노어는 아무리 억울한 누명과 가혹한 탄압이 자신을 괴롭히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언젠가 언니에게 편지 쓴 적이 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우리는 ‘프롤레타리아’에 인생을 바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었지요.” 요컨대 엘리노어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아버지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딸이었다. 지금부터 우리들은 암흑의 시대를 온몸으로 이겨내야 했던 한 인간의 비극을 이해하고자, 그녀의 아버지 칼 마르크스와 엘리노어의 삶의 여정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