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왜정 말 일제는 부족한 물자를 채우기 위해 초등학생들에게 풀을 베어 말려 짐승 먹이로, 관솔을 따다 기름내고 아카시아 나무껍질 벗겨 말렸다. 또한 놋그릇과 철로 된 생활 용구는 물론 녹슨 쇠붙이까지 강제로 가져갔다.
청년은 징병과 징용으로 전쟁터에, 소녀들은 일본군의 위안부로 전쟁터에 끌려갔다. 패전을 앞둔 일제의 탄압은 식민지 정책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국인을 징병·징용·군위안부로 전쟁터와 탄광과 군수공장으로 끌고 갔다. 이것이 마지막 발악이었다.
8·15해방이 되었지만 왜놈들이 전부 강탈해간 탓으로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없고 먹을 식량조차 없어 풀뿌리 캐먹고 나무껍질 벗겨 먹는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어려운 시절, 비가 새는 집에서 많은 식구들이 이불 하나를 덮고 잠을 잤다.
지금은 각자 넓은 방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때는 보릿고개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면 현대 사람들은 믿지 못할 것이다.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된 지금은 세계화를 외치는 다문화시대다. 단일민족이란 말은 전설처럼 사라져 가고 있다. 몇십 년 후면 족보를 잘 간수하지 않으면 자기들의 조상과 뿌리는 어디서 찾을지 까맣게 잊지나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전의 뿌리공원은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좋은 상징이다. 먼 훗날 후손들의 표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시절 인연에 따라서 사람들은 끝없는 먼 길을 걷는다.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일기 형식으로 엮어보았다.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다소나마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