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와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 간다』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고, ‘희망버스’, ‘광화문 캠핑촌’ 운동 등에 함께했다. 현재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일꾼 등으로 일하고 있다.
He was born in Beolgyo, Jeollanam-do. He has published four poetry collections: “Sound Sleep”, “Answering Trivial Questions”, “I am not Korean”, and “I Fell Asleep Sounding as if I Was Dreaming”, as well as a collection of prose essays “Dreamers Are Arrested”.
현장에서 일할 때 산재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나도 그렇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유서처럼 가슴에 담고 살았다.
딱, 하나 바람이 있었다면 제발 겨울에 떨어져 죽지만 말자는 것이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내복 두 벌을 껴입고 다시 솜바지를 입고도 살이 에이게 추운 것은 참을 수 없었다.
하필 태어난 시대가 자본주의 시대였다. 그래서 고작 우리가 꿀 수 있는 꿈은 나의 경우처럼 죽어도 따뜻한 여름에만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행복한 시대를 너무 행복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아. 이것은 좀 너무하지 않는가. 조금은 더 모두가 고르게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어느 틈에 보니 사십이 되어 있었고, 가난했고, 동굴 속처럼 텅 비어버린 영혼을 갖게 되었지만 어떤 후회도 회한도 없다.
다시 이 텅 빈 마음 밭에 심을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찾아본다. 큰 것들을 버리고 작은 것들을 찾아본다.
세상의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나를 선택해 삶이 늘 견딤이고 아픔인 수정과 관호.
더불어 한 시대를 건너온 구로 지역 동지들, 전국노동자문학연대와 삶이보이는창 벗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사랑했던 사람들, 사랑했던 일들을 더 오래 사랑하는 일만을 남겨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