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작사가, 소설가.
드라마 ‘종합병원’의 주제가인 <혼자만의 사랑>으로 작사가의 길로 들어선 후, 브라운 아이즈, 신승훈, 김건모, 김종서, 쿨, 임창정, 박효신 등 국내 최고의 가수와 작업했다. 1997년 <아름다운 구속>으로 SBS가요제 최고작사가상, 2001년 <벌써 일 년>으로 SBS가요제 최고작사가상과 서울가요제 올해의 작사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초빙교수,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FNC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2004년 단편소설 《비행》으로 한국소설 신인상에 당선, 소설가로 등단한 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2006),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2007), 《어쩌면 사랑》(2009), 《켈리키친》(2018), 《작사가가 되는 길》(2019)을 펴냈다.
나는 늘 연애를 하면 그 연애가 결혼에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속내가 손짓, 눈짓, 몸짓, 말짓에서 드러났을 것이다. 그들은 내 마음의 소리를 알아채기 무섭게 달아났다. 그들이 내게 일관디게 한 말은 삶을 즐기라는 말이었다. 그들은 즐긴다는 말을단발성 연애라는 말과 동일시했다. 그들은 그 사실을 깨우쳐주면서 연애를 지속하려고 하기보다 손쉽게 달아나는 길을 선택했다.
즐기다. 결혼을 하여 생활을 즐길 수는 없었던 걸까? 나는 이러한 질문을 그들에게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남겨졌다. 나는 깊이 절망했고 노리개가 된 것 같은 불쾌감에 분노했다. 그리하여 나는 연애에 대한 가능성을 내 삶에서 단호히 지워냈다. 그리고 아주 오래도록 혼자 지냈다.
남자들에 대한 환상이 더는 없기에, 사랑에 대한 환상은 더더욱 없기에 나는 지금까지처럼 혼자만의 삶을 꿈꾼다. 그리고 바란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언제까지나 꿈으로만 유효한 채 살아갈 수 있기를. 누군가와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닌 내 삶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누군가 있어주기를 나는 바라는 것이다. 반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