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시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의 목마름이고
말씀을 의지하여 벙글었는데
말씀은 곧 시의 뿌리였습니다
말씀의 혈맥이 시의 혈맥에 닿고
말씀의 숨결이 시의 숨결에 이어져
말씀이 육신이 된 신의 사랑과 정의를 그렸습니다
시평은 우리 시대의 논객이신 김상길 시인께서
불면에 피말려가며 쓰신 우레입니다
그 막강한 필력과 영력에 놀라
토씨 하나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시평은
기독교 문학의 대가이신 홍문표 시인께서
천문학자가 별을 관찰하듯이
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시어 보석함을 만드셨습니다
산고로 책을 낸 유화선 발행인이
표지그림도 몸의 잔고를 바닥 내어 그렸습니다
죽음에서 깨어난 푸른 나무엔
그리움이 가지가지 퍼졌습니다
이 겨울 순수무구한 녹색의 불길이 함박눈 처럼
말씀을 사모하는 모든 가슴 속에 번지기를 소원합니다
님 오시는 날
정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