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내고자 하는 저널은 비평 전문지이다. 비평과 에세이만으로 구성할 것이며, 창작물은 우리의 관심 영역이 아니다. 오늘날 숱한 비평가들이 활동하지만, 그들의 비평들은 자신들의 독자적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종합문예지의 전략에 종속된 비평에 머무르고, 나아가 더 거대한 매체가 허용하는 장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비평행위는 갈수록 증대하지만 그 행위의 독자성은 갈수록 위축된다. 우리는 비평 전문지를 통해서 다른 매체산업의 논리나 지향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비평 행위를 추구하고자 한다.
'크리티카'는 비평과 아카데미즘을 분명하게 가르고 있는 벽을 허물고자 한다. 오늘날 아카데미즘의 성과들은 그 자신들의 언어만으로 씌어지고 그 자신들만 향수하는 학술지라는 벽에 갇혀 있다. 그러나 사실 가장 전문적인 비평의 능력은 그 분야의 아카데미즘에서의 성과와 결합해야 나올 수 있다. 또한 아카데미즘의 성과들도 사실은 오늘날의 문화(고전적인 문화들도 오늘날의 대중들이 향수하고 있으면 오늘날의 문화에 속한다)에 대한 비평적인 관심과 결합해야만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는 비평적 관심과 학문적 관심을 결합해 비평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