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일본 외국어 전문학교 일한 통역번역과정을 수료하고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번역을 시작했다. 지인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만 번역하려 애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시마 유키오의 『부도덕 교육 강좌』를 비롯해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 『사망 추정 시각』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당신에게』 『소년, 열두 살』 등이 있다.
기리시마라는 아이가 언제쯤 나올지 첫 장부터 내내 기다렸건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독자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숨은 채 날갯짓 한 번으로 수많은 곳에 바람만 일으키고 사라졌을 뿐이다. … 기리시마가 그만둠으로써 후스케는 정규 선수로 배구 시합에 공식 출전하고, 아야는 남몰래 짝사랑하는 류타를 방과 후 농구골대에서 보지 못하게 되고, 미카는 남자친구가 끝날 때까지 혼자서 기다려야 했다. 타인과 끈끈하게 연결된 채 살아가는 인간 세상에선 아무리 사소한 일도 결코 사소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