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3년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를 처음 진출한 시기부터 지금까지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그러니까 필자가 20대 중반무렵부터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의 이야기들이니 이미 오래전 이야기들도 있다. 그리고 거기에 최근의 글들도 함께 모았다.
90년대 중반에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변화하는 시기에 있던 소련, 즉 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5개 국가를 다니면서 좌충우돌했던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의 국가들이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서비스 감각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많이 발전되어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들의 서비스 감각을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오던 때이다.
그 어려웠던 시기에 필자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를 정말 부지런히 다녔다. 러시아어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남들만큼 비지니스에 타고난 성격도 아니었지만 타고 다닌 비행기 편수만 해도 1500편 이상 되도록 다니고 또 다녔다.
그나마 사업을 이렇게 이끈 것은 아마도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들을 대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고 생각을 하였고, 또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상대편은 늘 나의 진심을 알아주었다.
근 30년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사건들이 이들 국가를 이해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감히 이야기하건대 이들 국가들은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남아있다.
필자는 이미 2004년에 수필집을 한 번 낸 적이 있었다. 이 책은 그때 낸 수필집의 개정 증보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 다녔던 중국편을 추가하였다.
커다란 도움이 안 되더라도 이들 지역 진출을 준비하는, 특히 아직도 기회가 무궁무진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 족한다.
책을 내는데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 특히 회사의 직원들과 각 지역 법인장, 그리고 30년 동안 나를 믿어준 아내와 두 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