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남아수독오거서’(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란 말에 감명을 받아 역사, 심리, 동양고전, 정치, 경제, 자연과학, 오컬트 등 다방면에 걸친 독서를 하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했다.
사춘기를 심하게 앓은 탓에 중고등학교 땐 성적이 중위권에서 맴돌았지만, 종합적 사고력과 독해력을 요하는 수능시험이 도입된 덕에 고3 첫 모의고사에서 단숨에 언어영역 전교 1등으로 올라서며 인생 역전을 이루었다. 분야를 넘나드는 책 읽기와 사고 습관이 얼마나 실제적인 힘이 되는지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카투사KATUSA에 합격, 미군들과 부대끼면서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반도를 보게 됐고 급속한 시대 변화에 걸맞은 제너럴리스트가 되고자 국정 전반을 다루는 국회를 선택했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입법 정책, 언론 홍보,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동시에, 배워서 남 주기 위해 국회 사무처의 위촉으로 다른 국회 보좌진들에게 국가 예산 및 결산 심사 기법을 강의하고, 인천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로 대학원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십대를 위한 재미있는 어휘 교과서』가 출간된 이후 강연을 통해 학생들과 만나면서 십대들의 사고를 더 넓게 터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떠한 강력한 기억도 희미한 먹물보다 못하다는 말을 들려주며 독서와 독서 후 생각 쓰기를 권하고 있다. 남에게 권한 대로 살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