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내가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생각한 것이다. 건축 일로 늘 외지로 출장을 나가셨던 나의 아버지처럼 모모의 아빠도 일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 설을 맞아 돌아온 아빠는 아이에게 다음 만남까지 기다릴 수 있는 ‘추억’과 ‘희망’을 주었다. 모모는 아빠와의 특별한 추억을 담을 동전 한 닢을 가진다. 그 동전에 깃든 것은 그 값보다 훨씬 크다. 그리움, 가슴 벅참, 아쉬움, 소망……, 이 모든 것은 오래 전부터 내 맘 속에 있던 것들이다. 다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이 이야기를 통해 아빠에게 그 마음을 전할 뿐이다. 이제는 집에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아버지와 나의 가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