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연애소설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저 애매하게 웃어넘겨야 할지 모른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랑이야기는 맞는데…… 좀 다르죠, 여성의 자의시에 관한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뭐 중요한가요, 그냥 낄낄거리면서 읽으면 되죠,라고 해야 하나.
여기서 하나 밝힌다면, 나도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좀 안돘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아도르노는 이런 말을 했다.
"미적으로 실패한 것은 정치적으로도 실패한 것"이라고.
내 심장을 후벼파는 문구다.
하지만 이런 중국 속담도 있다.
"벼룩은 도자기도 뚫는다."